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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슈워치] 박원순 ·백선엽 평가에 엇갈린 여론…둘로 쪼개진 나라

2020-07-13 0 Dailymotion

[이슈워치] 박원순 ·백선엽 평가에 엇갈린 여론…둘로 쪼개진 나라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박원순 서울시장, 그리고 백선엽 장군이 세상을 떠났습니다.<br /><br />고인을 애도하는 대신 조롱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국민 여론이 또다시 쪼개졌는데요.<br /><br />오늘 이슈워치에서 짚어봅니다.<br /><br />국회로 가보죠, 이준흠 기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지난 9일 실종된 박원순 서울시장,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.<br /><br />서울특별시장으로 5일장이 치러졌고, 오늘 영결식도 열렸습니다.<br /><br />해외에 있던 아들 박주신씨의 귀국 일정 등을 고려한 것입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박 시장이 불미스러운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,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것이 맞느냐, 이런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서울특별시장에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56만명을 넘었습니다.<br /><br />박 시장이 숨지기 전날,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해왔다며 전 비서가 고소장을 접수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물론 의혹이 아직 의혹에 불과하고, 그간 박 시장이 이룬 업적이 큰 만큼 서울특별시장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.<br /><br />국민 여론이 둘로 나눠진 배경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진 장례절차 뿐만 아니라 조문 자체를 두고도 논란이 있었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정치권에서 불이 붙었습니다.<br /><br />야권에서는 조문을 가는 것 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습니다.<br /><br />피해자 입장에서는 박 시장의 성대한 장례 절차와 추모 분위기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.<br /><br />정의당 류호정, 장혜영 의원 등은 이런 이유를 들어 조문을 가지 않겠다, 아무 일 없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미래통합당 역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빼고는, 전현직 지도부 모두 박 시장 빈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성추행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겠다고도 했습니다.<br /><br />반면 여권은 '망자에 대한 예의'를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"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"면서도 "최소한 장례기간만이라도 추모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"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또 인권변호사, 시민운동가,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 박 시장의 인생 역정과 시장으로서 성과 등을 부각하며 '공'이 있음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일단 시시비비는 나중에 가리더라도 당장은 유가족을 생각해서라도 추모에 집중하자는 것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그런데 조금 전, 박 시장을 고소한 전 비서가 직접 목소리를 냈습니다.<br /><br />여권 내 자성의 목소리도 있을 것 같은데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열었죠.<br /><br />"위력에 의한 성추행이 4년간 지속됐다", "박 시장을 용서하고 싶었지만, 스스로 존엄을 내려놔 실망이다"<br /><br />이런 입장을 직접 전했습니다.<br /><br />박원순 시장이 스스로를 '페미니스트'라고 칭할 정도로 여성인권에 관심을 가져온 만큼, 여권 내부에서도 박 시장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것도 사실입니다.<br /><br />민주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김해영 최고위원이 "고위공직자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 차원의 깊은 성찰과 대책이 필요하다"고 강조하면서입니다.<br /><br />민주당 차원에서 박 시장의 죽음과 관련한 사과 발언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박 시장의 조문과 맞물려, 지난 10일 별세한 백선엽 장군의 조문, 장지를 두고도 상반된 주장이 나오고 있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그렇습니다.<br /><br />백선엽 장군은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인데요.<br /><br />우리나라 최초의 4성 장군이자 6.25 전쟁 영웅이라는 평가, 그리고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한 친일파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 때문에 박 시장 조문과 맞물려서 여권 인사가 백 장군의 빈소를 찾을 것인지부터가 관심이었습니다.<br /><br />일단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등은 백 장군을 조문했습니다.<br /><br />다만 여권에서는 국립묘지에 안장된 친일파의 묘를 파묘하는 법안을 내는 과정에서 백 장군을 현충원에 안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반대 목소리가 높았습니다.<br /><br />통합당은 계속해서 대통령이 직접 조문하고, 백 장군을 대전이 아닌 서울 동작 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일단 유족과 협의해 국방부가 백 장군을 대전현충원 안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장지 논란은 일단락됐지만, 백 장군을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 이 논란은 계속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런 양분된 반응, 정치권 뿐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광장에서 표출하고 있지 않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맞습니다.<br /><br />서울시청에 박원순 시장 시민분향소가 차려졌고, 시민 2만명 정도가 찾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.<br /><br />여기에 백선엽 장군을 국가장으로 치르라는 피켓 시위자가 등장했는데요.<br /><br />결국 박 시장 분향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백선엽 장군의 시민 분향소도 차려졌습니다.<br /><br />시민 공론의 장, 광화문 광장이 이번에도 둘로 쪼개진 모습입니다.<br /><br />이 과정에서 도를 넘은 발언과 행동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.<br /><br />보수성향 유튜브인 가로세로연구소 등이 박 시장의 사망 지점을 찾아 박 시장을 조롱하는가 하면, 일부 박 시장 지지자들이 박 시장을 고소한 전 비서에 대한 신상털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사안이 불거질 때마다 극단으로 치닫는 갈등, 우리 사회가 여전히 풀지 못한 과제라는 점을 또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네, 지금까지 이준흠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. (humi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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